성과를 내는 팀은 무엇이 다를까?
왜 어떤 팀은 좋은 성과를 내고 왜 어떤 팀은 평범한 성과를 낼까?
"평범한 팀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망칠 방법을 찾지만, 좋은 팀은 평범한 아이디어도 훌륭한 아이디어로 승화시키죠."
- 애드윈 캐트멀, Pixar founder -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팀 구성원들이 '자신의 팀을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여부'가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실제로 구글, 픽사, 네이비씰과 같은 고성과 팀은 구성원에게 '당신은 이곳에서 안전하다.'라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그런데 가정도 아니고 기업이나 군대에서 안전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는 것은 조금 의아하게 느껴진다. 예리하게 날을 세우고 긴장을 하고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곳이니 말이다. 하지만 인간 본성을 생각하면 의문이 조금 풀린다. 우리 몸에는 집단에서 인정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었던 원시 인류의 DNA가 남아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안전함과 따듯함, 인정을 주는 집단에 속한 경우, 우리는 편안함을 느끼고 오래 머무르고 싶어한다.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인정을 받기 위해서 먼저 도움을 건넬 것이고 상대의 실수도 기꺼이 매워줄 것이다.
반면에 긴장감과 불안함, 경쟁심을 부추기는 집단에 있을 때는 이와 정반대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다. 불편함을 느끼고 무리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진다. 이런 환경에서는 주위를 경계하고 자신을 방어하는 일에 끊임없이 에너지를 소모하게 된다. 관계를 발전시키는 일에 에너지를 쏟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또한, 벗어나고 싶은 곳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에 도움을 주거나 함께 어울리고자 하는 동기도 줄어들게 된다.
둘 중 어떤 집단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만드나?
그렇다면 조직 내에서의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당신은 이곳에서 안전하다.'라는 직간접적 신호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의도적인 행동이 필요하며, 그것을 일정 기간 반복해야만 효과가 나타난다. 팀장이 1년에 한번 있는 면담 자리에서 '불만 있으면 언제든 편하게 얘기하세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심리적 안정감이 곧바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구체적인 실천 지침은『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대니얼 코일) 』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바로 다음 세 가지, ①연결 신호, ②경청, ③취약성 공유를 이용하는 것이다.
방법① 연결 신호 보내기
연결 신호를 보낸다는 것은 "당신은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당신을 신경 쓰고 있다"와 같은 확신을 구성원에게 심어주는 일이다. 이 신호가 왜 필요한지는 친구나 연인 관계를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는 과정과 조직 안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과정은 서로 닮아 있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여기에 나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관심을 보이고,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상대와 가까워진다. 이후로도 꾸준히 안부를 묻고,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보고 싶었다는 마음을 전하면 관계는 더욱 깊어진다. 조직이라고 해서 다를 것은 없다. 결국 조직도 개인이 모여 이루어진 곳일 뿐이다.
누군가 팀에 새로 합류한 상황을 생각해보자. 첫날부터 채팅방에 초대하고, 함께 밥을 먹으며 팀의 목표를 공유한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작은 행동의 힘은 크다. 긍정적인 신호가 쌓이면 신규 입사자는 팀에 훨씬 빨리 적응할 수 있다. '나를 팀의 일원으로 인정해 주는구나'라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규 입사자에게 연결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첫날인데 팀 소개조차 없고, 팀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는다. 물어봐야 그제야 대답해 주고, 며칠이 지나도 채팅방에 초대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는 소속감이나 안정감이 생길 리가 없다. "당신이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라는 신호를 단 하나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속감과 안정감이 없으면 협력할 마음은 옅어지고, 팀을 이탈할 가능성은 커진다. 만약 경쟁사에 동시에 합격한 상태라면, 그는 미련 없이 경쟁사를 선택할 것이다.
Tip. 물리적 거리를 좁혀라
구성원 사이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는 것은 연결 신호를 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통은 그 자체가 연결 신호이기 때문이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소속감과 안정감은 자연스레 깊어진다.
MIT 토마스(Thomas Allen) 앨런 교수의 연구[1]에 따르면, 구성원 간 소통 빈도는 책상 사이 거리와 반비례한다. 책상 사이 거리가 멀어질수록 소통이 줄어드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그 감속 폭이 '급격하다'는 것이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10미터 이내의 기울기가 유독 가파르다. 5미터 거리와 10미터 거리의 소통 빈도를 비교하면, 불과 몇 걸음 거리임에도 소통 빈도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벌어진다. 참고로 이 연구에서는 이메일을 기준으로 소통 빈도를 조사했다. 따라서 대면 커뮤니케이션까지 고려한다면 그 격차는 훨씬 더 극적일 것이라 짐직할 수 있다.


[1] Allen, Thomas J, 「Managing the flow of technology : technology transfer and the dissemination of technological information within the R&D organization」, 1977, p239-241
구성원 간의 소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조직 성과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팀원을 반경 5미터 안에 모아두느냐 아니면 물리적 거리를 고려하지 않고 남는 자리에 흩어놓느냐에 따라 결과는 현격히 달라진다. 많은 조직이 자리 배치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작은 차이가 소통 빈도, 심리적 안정감뿐 아니라 조직 성과를 크게 바꿔놓는 변수가 될 수 있다.
1부 끝.
2026.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