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는 4천만명, UI는 하나
네이버는 온 국민이 사용하는 서비스다. 와이즈앱 따르면 2024년 네이버 모바일 앱 MAU는 4,400만명에 달한다. 그런데 이 4천만명이 넘는 사용자가 모두 똑같은 화면을 본다. 내가 보는 화면과 옆 사람이 보는 화면이 다르지 않은 것이다. 뉴스 기사, 광고, 추천 영상 같은 컨텐츠가 다를 수는 있어도 이를 담는 틀인 UI는 동일하다.
이것이 웹 서비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물론 A/B테스트가 일반화되고 개인화 니즈가 커지면서 두 가지 이상의 UI를 제공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하지만 몇 개의 거대한 사용자 집단 단위로만 UI를 다양화하는 수준이다. 개별 사용자마다 다른 UI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화면을 하나씩 더 만들 때마다 제작비와 유지보수 비용이 그에 비례해서 늘어나는 탓이다. 이로 인해, 기업은 하나의 UI만 배포하고 사용자는 하나의 UI만 소비하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100명에게 100개의 UI를 제공하는 생성형 UI
하지만 이렇게 고착화되었던 UI에도 유동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사용자 요청에 기반해 즉각 코드를 생성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만약, 네이버 앱에 생성형 UI를 적용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사용자 A가 있다. A는 경제 뉴스를 자주보고 코스피 종목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A가 네이버 앱을 켜는 순간, 주가 지수와 종목별 실시간 시세가 최상단에 나온다. 바로 아래에는 최신 경제 뉴스가 배치된다. 이후 며칠 동안 A의 결제, 검색 기록, 컨텐츠 시청 패턴이 바뀌면 UI 역시 이 변화에 맞춰 실시간으로 재구성된다.
이는 기존의 동적 UI(Dynamic UI) 개념과 비슷하다. 그러나 동적 UI에는 개발자가 미리 정의해둔 케이스의 범위를 넘어설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10개의 화면을 준비했다면 유저는 최대 10개의 화면만 경험할 수 있다. 반면에 생성형 UI는 정의되지 않은 케이스를 매번 스스로 만들어 낸다. 100명의 사용자에게 100개의 UI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단 한 명의 사용자에게 100개의 UI를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의 동적 UI가 변신 로봇이라면 생성형 UI는 레고와 같다. 변신 로봇은 정해진 몇 가지 모습으로만 바뀔 수 있지만 레고는 수백가지 모양도 거뜬히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무에 적용이 가능할까?
사용자가 진입할 때마다 AI가 코드를 새로 작성해야 한다면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도 화면이 로딩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디자인 일관성이 깨질 가능성도 크다. 새로 생성된 코드의 보안 취약점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코드를 전부 다 새로 생성하는 대신, 이미 준비된 컴포넌트를 조합해서 화면을 그리는 방식이 필요하다. 먼저, 텍스트 필드, 드롭다운, 체크 박스, 테이블, 날짜 필터 같은 주요 UI 요소를 미리 만들어둔다. 그리고 유저의 요청이 들어오면 필요한 컴포넌트를 골라서 적절하게 배치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다양한 화면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동시에 디자인, 보안, 레이턴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활용 아이디어, CS용 챗봇
고객 응대용 챗봇은 생성형 UI가 가장 빛을 발할 수 있는 곳이다. 고객 문의는 유형이 너무나 다양하다. 그래서 모든 케이스에 대응하는 UI를 미리 만드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생성형 UI는 바로 이런 곳에 적합하다. AI는 고객의 의도를 파악해서 상황에 맞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그려줄 수 있다. 덕분에 고객은 텍스트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문의를 UI를 통해 쉽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아래 예시를 보면, 반품 접수 프로세스에서 UI 제공 여부가 사용자 경험에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드는지 확인할 수 있다.


AI 시대 UI 지향점
앞으로 생성형 UI는 ChatGPT만큼이나 흔하게 사용될 지도 모른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해서는 화면을 설계하는 방식을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제 UI의 표준은 노션(Notion)처럼 블록 기반 에디터(Block based editor)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블록 구조가 생성형 UI를 적용하기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AI는 블록을 선택하고 조립만 하면 되기에 다양한 화면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다. 또한, 이미 만들어진 블록을 가져오기 때문에 품질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블록 구조를 선제적으로 채택한 서비스는 생성형 UI를 활용해 맞춤형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반이 없다면, AI 전용 UI를 별도로 구축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AI시대에는 태생부터 블록 구조(Born to be block)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고객 경험을 차별화하는 강력한 경쟁 우위가 되어줄 것이다.
2025.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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